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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단의 비밀 병기 ‘렌틸콩’ ‘노화 속도’ 늦춰

 최근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고, 그 핵심 식재료 중 하나로 렌틸콩이 재조명되고 있다. 렌틸콩은 꼬투리 안에 볼록한 렌즈 모양의 콩이 들어 있어 ‘렌즈콩’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콩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 함량이 낮아 영양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건조 상태 100g 기준으로 보면 렌틸콩은 단백질 23.58g, 식이섬유 12.2g을 함유하고 있어 각각 7.33g, 3.9g인 현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지방 함량 역시 1.5g으로 매우 낮아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적합하다. 이러한 영양학적 우수성 덕분에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는 렌틸콩을 세계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렌틸콩은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변비 예방에 탁월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 및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렌틸콩에는 철분과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며, 특히 임산부와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엽산은 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태아의 기형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렌틸콩 1컵을 섭취하면 엽산 하루 권장량의 90%를 충족할 수 있다. 또한 렌틸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콩은 마그네슘과 철분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며,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칼륨과 식이섬유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기여해 심혈관 질환 전반의 예방에 유익하다. 그러나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 편의성 역시 렌틸콩의 강점이다. 다른 콩류에 비해 조리 시간이 짧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며, 글루텐이 전혀 없어 글루텐 민감증이나 셀리악병 환자들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샐러드, 카레, 수프,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단백질 보충과 식감 개선을 위해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

 

국내 시장에서도 렌틸콩을 활용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잡곡밥 제품에 렌틸콩을 혼합하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건강 간편식과 음료에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이 정희원 의학박사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은 지난 7월 출시 직후 불과 1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렌틸콩이 단순한 슈퍼푸드를 넘어 대중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가수 이효리가 즐겨 먹는 콩으로 유명세를 타던 렌틸콩이 이제는 ‘저속노화 식단’의 상징으로 재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간편식, 음료, 건강보조식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과 노화 방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렌틸콩은 영양학적 장점, 조리 편의성, 다양한 활용성 덕분에 현대인의 식탁에서 더욱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